윤석열 대통령의 용산시대 개막으로 인해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집회·시위가 많이 열릴 것으로 예측됐지만 광화문 광장이 재개방되면서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집회·시위 신고가 증가하는 반면 용산경찰서의 신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집회·시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광화문 광장은 청와대와 가깝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집회·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용산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실로 활용키로 하면서 집회·시위도 이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대통령실이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도 향후 집회·시위 장소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여를 했다.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용산 대통령실 집회·시위가 이런 예측을 깨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곳에서는 광화문 광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아닌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집회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통 측면에서 본다면 광화문 광장이 용산 대통령실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것은 사실이며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차공간도 대통령실 인근보다 광화문 광장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러 모로 대통령실이 광화문 광장에 비해 집회·시위에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지금도 대통령실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삼각지역과 전쟁기념관 앞 등에서는 소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인 시위도 볼 수 있다. 규모가 작아졌을 뿐이다. 대통령실 주변은 앞으로도 이런 집회·시위가 계속될 것이다. 얼핏 보면 대통령실 주변이 예전에 비해 조용해 질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다며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다. 애초에 대통령실을 용산에 마련하면서 주변이 집회·시위로 인해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일부의 경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통령을 비판할 수도 있다. 또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말도 안되는 매우 황당한 주장도 있을 수 있다. 이 모두가 국민의 목소리다.

광화문 광장에서의 집회·시위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을 제외해도 종각이나 청계광장 등 크고 작은 집회·시위를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다. 물론 대규모 집회 위주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집회·시위의 사안에 따라 정부종합청사, 평화의소녀상 등에서 진행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이 역시 국민의 목소리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윤 대통령은 최대한 이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을까.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윤 대통령의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통의 첫걸음은 이해 여부를 떠나 일단 그 입장을 조금이라도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긍정적 평가에 비해 부정적 평가가 높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했는지에 대해 회의감도 없잖아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국정 운영에 있어서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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