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케이뉴스 발행인

생각만 해도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잠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만큼 이번에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이 비상문 개방 사고는 가히 충격적이다.

항공기 사고는 다른 모빌리티 사고에 비해 작은 사고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등으로 인해 반드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도 청소년을 중심으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를 저지른 범인은 단순히 "빨리 내리고 싶어 문을 열었다"고 말해 아연실색하게 했다. 범인이 제 정신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내 승객은 안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승무원의 말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이는 상식이다. 사고 발생 전 승무원은 분명히 비상문과 관련된 안내는 물론 승객이 숙지해야 할 사항을 전달한다.

물론 이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항공기가 착륙하지 않았는데 빨리 내리고 싶다며 마음대로 비상문을 개방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런 점에서 보면 검거된 범인은 사실상 '미친 짓'에 가까운 행동을 자행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승객의 돌발행동을 100%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순발력이 좋은 승무원이라도 승객의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인은 처벌을 받겠지만 항공기 탑승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기내에서 이번 사고와 유사한 범행을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사고처럼 중대한 범행을 자행할 경우 탑승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항공기를 이용 못한다고 해서 이동의 자유에 지장을 받지도 않는다. 버스, 배 등 다른 이동수단을 통해 전국 어디라도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항공기를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빨리 가는데 버스, 배 등을 이용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반발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불이익은 불가피한 것이다.

특히 타인의 고귀한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며 절대적으로 침해 당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사도 비상문이 너무 쉽게 열리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비상문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쉽게 열려야 하는 특성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드러났듯 너무 쉽게 열리도록 설계가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승객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승무원의 안전교육 강화, 승객 협조가 유도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프로그램 점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항공기 사고로 절대로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항공기 안전불감증=대형 교통수단 사고' 공식 만큼은 예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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