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문화철학 박사 / 알티케이뉴스 DB
김용훈 문화철학 박사 / 알티케이뉴스 DB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1년 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들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장기간의 전쟁으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애꿎은 시민들뿐이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군 3만1천 명이 사망했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만 명, 부상자만 7만 명에 육박한다. 매일이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이들 국민들은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울부짖는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나 다름없다. 전쟁을 안 할 수는 없을까? 없다. 인간의 마음은 쉽게 악으로 흐르고 욕심이 많기 때문에 내 것을 더 챙기기 위해서는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세계가 전쟁이 없고 평화의 지상낙원 이었다면 공자가 인(仁)을 주장하고 예수가 사랑을 외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이 전쟁을 피할 수 없음을 알았던 노자는 지혜로운 싸움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싸움을 거는 사람이 되지 말고, 걸어오는 싸움을 마지못해 막는 사람이 되라. 감히 한 치라도 공격해 나가지 말고 한 자를 후퇴하라. 이를 일러 했는데 한 것이 없고 비틀었는데 팔이 없으며 끌어 당겼는데 적이 없고 잡았는데 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 적을 깔보면 내 편의 보물을 다 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무기를 들고 맞서 싸울 때에는 전쟁을 슬프게 여기는 자가 이기게 된다.”(도덕경 제69장)

노자는 애초에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다만 상대가 일으킨 전쟁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방어 하라고 했다. 또 싸움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도(道)의 원리에 따라 무위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기려는 마음이 가득하면 결코 승리할 수가 없다.

이러한 노자의 원리를 담고 있는 무도가 아이키도(合氣道/Aikido) 평화의 무술이다. 아이키도의 요체는 상대를 이기려는 욕심을 비우고 상대에게 맞추는데 있다. 합기는 사랑이다. 공격해오는 상대마저 보호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키도 고수는 주체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면 그저 그 힘을 역이용해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려(쿠즈시:くずし) 가볍게 제압만 할 뿐이다. 이것이 노자가 말한 ‘했는데 한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이러한 경지는 보통의 내공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최상의 병법은 적을 깔보기 보다는 항시 만만의 경계 태세를 갖추어 적이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어차피 일어난 전쟁이라면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보물 즉 백성들을 모두 잃고 말 것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하마스 간의 전쟁이 더 확산되고 장기전으로 갈 모양새다. 그러나 협상의 기미도 보인다. 이들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백성들의 고통을 슬피 여기고 하루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김용훈 문화철학 박사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icon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RTK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저작권자 © 알티케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