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문화철학 박사 / 알티케이뉴스 DB
김용훈 문화철학 박사 / 알티케이뉴스 DB

서울에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방한한 많은 슈퍼스타들 중에 유독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끈 선수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 선수였다.

그가 세간에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실력과 외모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겸비하며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인기와 더불어 그가 고교 시절에 작성했다는 만다라트 계획표가 단연 눈길을 끈다.

계획표에는 몸만들기, 제구, 구위, 스피드, 변화구 등 몸 쓰기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 이외에 멘탈, 인간성, 운 등의 정신적인 측면이 있다.

그는 쓰레기 줍기나 인사하기와 같이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행동 등을 통해 운을 끌어다 쓸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은 불교에서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하여 돈이 없어도 누구나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와 같다. 내가 행한 작은 선행은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지금의 시대는 도덕 사회이다.

AI가 인간 삶의 전반을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인간에게 남은 것은 도덕성, 양심, 영성뿐이다. 도덕성은 곧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바른 마음 바른 자세이다.

도덕 사회는 군자가 꽃을 피우는 사회이다. 군자는 건전한 인격체의 표상이다. 건전의 굳셀 건(健)은 하늘 건(乾) 자와 통한다.

즉 건전한 삶이란 하늘의 섭리대로 사는 삶이다.

주역에서는 선악을 쌓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이 쌓이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악이 쌓이지 않으면 몸을 멸할 수 없으니, 소인은 작은 선행을 무익하다고 여겨 행하지 않고 작은 악행 정도는 해도 무방하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서 가릴 수가 없고 죄가 켜져 풀 수가 없게 된다.”(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小人, 以小善爲无益而弗爲也, 以小惡爲无傷而弗去也. 故 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군자는 작은 선행도 기꺼이 실천하지만 소인은 선행은 귀찮게 여기고 작은 악행 정도는 서슴없이 행한다.

그러나 CCTV, SNS가 발달한 요즘 선행이든 악행이든 내가 저지른 모든 것이 낱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도덕성을 추구하기에 가장 좋은 시대는 바로 지금이다.

이제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재주가 뛰어나도 도덕성이 결여된 인재는 설자리가 없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오타니는 휴지 줍기, 인사하기와 같은 작은 선행을 쌓아서 결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릴 수가 있었다.

그런데 오타니에게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것은 행운은 줍는 것과 같다’라고 가르친 것은 다름 아닌 고등학교 때의 야구 코치였다고 한다.

스승을 잘 만나는 것도 복중의 복이다.

성균관대학교 김용훈 문화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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