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체육계 폭력·성폭력 고발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개선과 우리 사회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드러난 일 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해 들어 처음으로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 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며 “그동안 때때로 단편적으로 들어났는데도 근본적인 개선을 하지 못한 채 이어진 것”이라고 이번 사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나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어떤 피해에 대해서도 2차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런 보장 하에 모든 피해자들이 자신을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있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였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서 차제에 체육 분야에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체육은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의 길이어야 하고 또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성적 향상을 위해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어떠한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 선수들에게 학업보다 운동에 우선 순위를 두도록 하고 있어서 운동을 중단하게 될 때 다른 길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며 “선수들이 출전, 진학, 취업 등 자신들의 미래를 쥐고 있는 코치와 감독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체육계도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업악적 훈련방식을 되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2기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2기는 혁신의 성과를 내고 제도화하는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며 “1기의 경험 되돌아보고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보완하면서 더 유능한 청와대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의 척도 속에는 소통 능력도 포함된다”면서 “국민과의 관계, 기업·노동·시민사회와 관계 정부부처와의 관계, 여당과의 관계, 야당과 관계 등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범때 우리가 가졌던 초심, 촛불 민심을 받들기 위해 청와대가 모범이 돼야 한다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 긴장감, 도덕성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라며 “2기 청와대는 초심을 되새기고 다시 다짐하는 것부터 시작해주길 특별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