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케이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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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기습 사면 명단' 후폭풍이 거세다. 축구협회는 각계에서의 끊이지 않고 있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단·이사진의 총사퇴 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비로소 얼마나 큰 일을 저지른 것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로 사과로 끝나서 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시위에 나섰던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축구협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옳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회장단·이사진의 총사퇴는 마땅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인사들을 채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그동안 배일에 가려져 있던 축구협회 내부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축구협회가 어처구니 없는 기습 사면을 발표한 것도 문제지만 이런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작동되고 있는 내부 시스템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보여진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사면 명단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인가.

사면 대상자 면면을 봐도 충격적인 수준인데 이런 대상자를 선정해 사면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논의가 없으니 부회장단과 이사진은 축구협회에서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이고 사퇴해도 축구협회 눈치는 보이니 모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말도 못하는 것 아닌가.

이후 시간이 흘러 조용해지면 부회장단·이사진은 다시 축구협회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구성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축구협회 체질 개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부회장단·이사진 구성을 축구협회가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변경돼야 한다. 더 이상 축구협회 내부가 고인물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인사들이 구성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국회에서 축구협회 임원 등 다양한 외부인사를 추천할 수 기관을 지정하는 법안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이번 기습 사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향후 부회장단·이사진 구성에서는 반드시 '축구인'을 제외해야 한다. 이번 기습 사면에 축구인 출신 부회장·이사들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했을까.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이런 의문이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것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현재 K리그의 완벽한 디비전 시스템을 이뤄내기 위한 작업 등 생활축구에서 프로축구까지 축구협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축구협회가 박수 받을 일이 많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이번 기습 사면 시도는 그 결과로 보이게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축구협회가 더 이상 이런 황당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민에게 두 번 다시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대대적인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드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축구협회로 환골탈태 해야 한다. 인사 개혁과 시스템 개편은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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