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케이뉴스 남기현 취재1부 기자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취재1부 기자

 

문단에서 유일하게 코미디 소설가로 활동하는 우희덕 작가가 신작 '캐스팅'을 출간했다. 2018년 '러블로그'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코미디 장르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았던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캐스팅을 통해 작가는 도시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반추한다. 기존의 마니아적인 코미디에 현실감각을 더한 트래지코미디를 선보인다. 희극적이면서도 진중하게 코미디 문학의 지경을 확장한다.

소설은 지상파 방송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피디가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겪으면서 꿈을 이뤄가는 것을 다룬 것으로 특유의 언어유희로 심심한 위로와 위트를 전한다.

언뜻 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웃음 코드를 숨긴 채 시치미를 떼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단순히 웃기려는 것을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 모순을 예리하게 들춘다.

캐스팅의 코믹적인 문장과 장면은 마지막 반전을 향한 치밀한 단계들이었다는 데서 전작 러블로그와 맥이 같다. 그러나 이번 소설이 주는 페이소스는 그 이상이다.

작가가 주조한 이야기는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곳을 노린다. 작가의 강력한 메시지는 소설 말미 펼쳐놓은 모든 퍼즐이 맞춰질 때 오롯이 드러난다. 진실은 현상 이면에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이자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키워드인 캐스팅은 다의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야기의 줄기인 팟캐스트 방송과 이를 위한 섭외 작업, 또 무엇을 던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 무엇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힘을 가진 이들이 축조한 게임 세계, 운명이라고 믿는 것의 부속물이 되기보다 자신을 던져 자신의 삶을 찾아 가는 것이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캐스팅 1장의 제목인 '리와인드'에서 보듯 작가는 소설 곳곳에서 이야기를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무해한 유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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