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 개최
노동법 위반 부지기수... 정부 개입과 노동 구조 변화 시급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 남기현 기자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 남기현 기자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쇼케이스와 매대에 있는 빵을 보면 혐오스러워진다”

14년차 여성 제빵기사가 퇴사를 결심하며 내뱉은 말이다. 그는 부모님 상을 당한 날에도, 가족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도 매대 위의 빵을 만들어야 했다.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를 진행하며 밝혀진 사례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여성노동자회 외 4개 단체가 주최해 열렸으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제빵기사들에 대한 노동실태를 조사하고 업무부담의 가중요인을 분석하는 한편, 노동환경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박선영 중앙대 중앙사회연구소 연구원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 중 발언하고 있다. / 남기현 기자
박선영 중앙대 중앙사회연구소 연구원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 중 발언하고 있다. / 남기현 기자

박선영 중앙대학교 중앙사회학연구소 연구원은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제빵기사 노동실태를 분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하루 생산량은 400개에서 많게는 900여개에 달한다. 이들이 만드는 빵의 종류는 50여 개에서 많게는 100여 개에 이르며 제빵기사들의 근무시간은 대체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9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생산물량이 많아 회사에서 요구하는 매뉴얼에 맞춰 생산해낼 수 없기 때문에 제빵기사들은 정해진 근무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외에도 생산등록, 청소, 위생 관리 등 부수적인 업무와 주기적인 신제품 출시, 제품 리뉴얼 등의 상황이 겹쳐 제빵기사의 노동환경은 갈수록 가혹해지고 있다.

반면 휴게 공간과 점심 시간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

기사들이 다치거나 아파서 병가를 내야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관리자들은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가족이 상을 당해도 매장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례가 이어졌다. 또한 예정된 신혼여행이나 여름휴가도 현장관리자가 직접적으로 무안을 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 중 발언하고 있다. / 남기현 기자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의 과로를 부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2023 프랜차이즈 제빵기사 노동실태조사 토론회’ 중 발언하고 있다. / 남기현 기자

박 연구원은 이같은 노동 환경의 배경에 회사의 ‘최소 인력, 최소 비용 운영 원리’가 자리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기사를 파견하고자 하고, 점주는 한 명의 기사가 매장의 모든 빵을 생산해내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구조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관리자들의 심리적 통제와 점주의 노동착취, 기사들의 매장에 대한 책임감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동법에 위반되는 불법적 요소들을 지적하며 ▲정확한 생산시간과 업무시간을 반영한 인력배치기준 마련, 생산공간 설계 ▲현장관리자 역할 점검 명시화 ▲파리크라상 제빵/카페기사 직접고용 ▲소통과 협력의 노사관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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