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법인명 LBM, 이하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직원 정모 씨가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겉으로는 ‘핫플’, ‘MZ 브랜드 성공신화’로 포장된 유명 프랜차이즈의 이면에서, 한 청년의 죽음이 뒤늦게 알려지며 한국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러나 브랜드를 만든 창업자 료(본명 이효정) 대표의 경영 방식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음에도, 당사자는 사건 이후 공식적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LBM 고문을 맡고 있는 료 창업주는 직원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10년 동안 전개된 일들은 대형 유통기업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사모펀드(PEF)의 차입매수(LBO) 구조, 점포·부동산 매각 중심의 경영 전략, 이어진 기업회생절차와 M&A 추진 과정이 맞물리면서 논란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누가 손실을 떠안고, 노동자 고용은 어떻게 지켜질 것인가”로 모이고 있다.노동자와 노동조합이 특히 문제 삼는 지점은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반복해 온 말과, 지난 10년간 현장에
대만산 불법 수입 우롱차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 성분이 검출된 이른바 ‘농약 우롱차’ 사태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정지영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 입점 브랜드 문제가 아닌, 백화점이 직접 매입·판매하는 ‘특약매입’ 구조에서 발생해 대형 유통사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와 유통 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약매입’ 구조…백화점 책임 쟁점 부상사건은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중동점 내 카페 ‘드링크스토어’에서 판매된 대만산 우롱차에서 농약 성분 디노테퓨란(Dinotefuran)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2023년 5~9월 사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을 가장해 허위 보도자료를 유포하고 수백억 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지난 9월 26일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등과 공모해 삼부토건 주가를 부양하고 369억 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핵심 피의자인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 한 뒤 도주했으며, 55일 만인 9월 10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 및 기업, 언론사 등으로부터 딸 결혼식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이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특히, 최 위원장이 ‘축의금 명단’을 보좌진에게 전송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당시 카메라에 포착된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국내 대형 이동통신사 대표로부터 100만원, 과학기술원 관계자로부터 20만원, 방송사 관계자 2명으로부터 각 30만원, 정당 대표로부터 50만원 등 구체적인 금액과 함께 기관 및 기업 관
대신증권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책임을 판매 직원들에게 돌리는 ‘구상권 청구’ 조치를 단행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는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투자 피해자에게 1,068억 원을 배상한 뒤, 그 손실의 일부를 직원들에게서 회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노조는 해당 조치를 “꼬리 자르기”이자 “경제적 살인 행위”라고 반발한다.회사는 내부통제 강화와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넘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내부통제’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맞물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의 직업병 발생 문제가 2007년 고(故) 황유미씨의 백혈병 사망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2024년과 2025년에도 반도체 공장 및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뇌종양, 폐암 등 중증질환으로 잇따라 사망하면서 산업안전보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끝나지 않은 직업병 논란”…반도체 공장의 그늘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고 황유미 씨의 백혈병 사망은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반도체 산업의 산재 논
삼성SDI가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올해 2월 미국에서 발생한 18만여 대 규모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시작으로 해외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종적으로 증인 채택이 철회되며 추가 부담을 덜게 됐다.올해 2월 삼성SDI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자발적 리콜을 단행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15만5096대, 폭스바겐·아우디 4616대, 포드 2만484대 등 총 18만196대의 전기차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S
“주가조작을 저지르면 패가망신한다.”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직후 엄단 기조가 이어지면서 불공정거래 단속의 칼끝이 대형 금융사의 안방을 정조준하고 있다.방시혁 하이브 의장 고발에 이어 메리츠화재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 합병 정보를 이용해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 고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메리츠화재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전직 고위 임원의 주식 부당거래 의혹과 저신용자 보험 가입을 조직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이 겹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신뢰 위기를 맞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다른 금융사에서도 유사한 내부자
삼성생명이 과거 유배당보험 가입자들이 납입한 보험료로 취득한 주식 자산을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 유지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는 의혹이 재점화됐다. 수십 년간 약속된 ‘이익 공유’는 재무제표의 채무 항목으로만 남아 있을 뿐 현실 배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핵심이다.최근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논쟁은 회계처리·유배당 배당정책·그룹 지배구조가 맞물린 구조적 쟁점으로 확산됐다.삼성생명에 대한 회계 논란은 첫째, 삼성전자 지분을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하며 발생한 ‘일탈 회계
KT가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이어 내부 서버 해킹 정황까지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해킹 의심 정황을 보고받고도 관련 서버를 폐기한 조치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부족해, 사고 축소·은폐 의혹도 제기된다. 정부는 징벌적 과징금 도입과 기업 자율신고를 넘어선 직접 조사권 부여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 ‘유출 없다’더니 서버까지 해킹 사건은 9월 초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에서 출발했다. KT는 사태가 불거진 9월 4일부터 줄곧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인 11일, 기자회견에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부, 여의도 증권가에서 직원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업계의 업무 강도와 조직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법원은 일부 사건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고,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싼 투명성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SK증권, 상장주 급락‧주문 시스템 폭주, 그날의 비극 2021년 5월 11일, SK증권 A씨는 SK아이테크놀로지 상장 첫날, 주문 시스템 장애로 고객 주문이 폭주하던 도중 상사로부터의 폭언에 시달리며 쓰러졌다. 직전까지 “지금 완전 지친 상태다. 단말기가 멈추고 있다”는 메신저 답신을 보낸 직후였다.재판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인가와 투자은행(IB)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잇따른 사법리스크와 내부 리스크 관리 문제가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김건희 여사 관련 ‘집사 게이트’ 의혹, 과거 CFD(차액결제거래) 사태의 후폭풍, 최근 전산·세무 오류 등 복합적 이슈가 겹치며 금융당국의 심사 과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소환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키움증권의 투자은행(IB) 사업 확장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올해 금융당국은 혁신
SPC삼립이 안전사고에 이어 품질 문제까지 겹치며 구조 개혁 필요성에 직면했다.지난 5월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의 품질 불량으로 신제품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SPC삼립 프리미엄 브랜드 ‘미각제빵소’가 내놓은 ‘오리지널 모카번(85g)’이 출시 직후 품질 문제로 전격 공급 중단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1등급 밀가루, 천일염, 베트남산 커피원두 등을 원재료로 한 프리미엄 제품이다.안전 관리 실패에 이어 공급망 관리마저 허점을 드러내면서, 기업 전반의 시스템이
반복된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건설 면허 취소 위기까지 내몰린 포스코이앤씨가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대형 건설사 시공 현장에서 잇따른 근로자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계기로 ‘징벌적 배상’을 강화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형사 처벌보다 과징금이 훨씬 효과가 있다”며 안전 비용을 줄여 얻은 이익의 몇 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포스코이앤씨, ‘사고 현황‧사측 대응’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산재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포스코이앤씨는 전
경기도 의정부의 DL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DL그룹 계열사 현장에서 이어지는 사망사고로 인해, 그룹 전체의 안전보건 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특히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잇따른 중대재해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한 직후 발생해 정부의 압박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년 가까이 이어진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겹치면서 DL그룹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졌다.◇ DL건설 의정부 현장 사고 경위는 지난 8월 8일 오후, 의정부 신곡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주,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아내 이모 씨의 이혼 소송이 한국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서울가정법원 감정 결과, 재산 분할 대상이 될 수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가치는 최대 8조160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소송에서 분할 대상이 된 규모(약 4조 원대)의 두 배에 달한다. 만약 법원이 이를 인정할 경우, 국내 이혼 재판 역사상 최고액 분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세기의 이혼 소송’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처럼 스마일게이트가 ‘수
한때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수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던 여천NCC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시작된 석유화학 불황의 긴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고, 4년째 이어지는 적자 행진은 회사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를 합쳐 설립한 합작사 여천NCC는 지분 50%씩을 보유한 두 대주주, 한화와 DL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좌우될 상황이다.현재 여천NCC는 단기 차입금만 1조 원이 넘고, 연말까지 최소 3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가까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스크린골프장과 경호초소 공사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공사대금을 ‘다른 현장 일감’으로 처리하자는 불법적 제안을 했다는 등의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진행된 관저 공사비 대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가덕도신공항 특혜 수주 논란과도 맞물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현대건설이 대통령 관저 공사 비용을 대납하는 대가로 10조5000억 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정치권과 법조계를 중심으로 짙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돌연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김건희 여사의 측근 인사와 관련된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이 확산되면서 키움증권, KB, 한국증권금융, 효성, 카카오 등 주요 금융권과 대기업들이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이 사건의 핵심은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일가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대기업과 유력 금융사들의 거액 투자가 집중된 배경이다. 이 중 46억 원이 김예성에게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 투자의 성격을 단순한 기업 활동이 아닌, 대통령 부인과의 친분을 매개로 한 ‘대가성 뇌물’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