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압연공정 배관 파손으로 유독가스 누출
-측정결과 불화수소산 성분 확인…초기 누출량은 미상
-노동부 작업중지·경찰 수사 병행…안전관리 체계 도마 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압연부 소둔·산세공정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께 발생했다.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를 위해 배관 위를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며 유해 화학물질이 새어나왔다. 이 사고로 50대 근로자 1명이 병원 이송 후 숨졌고, 20~30대 근로자 3명은 화상과 호흡기 손상 등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누출물질이 공장 내부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긴급 제독작업을 진행했다. 환경당국의 사고 후 측정 결과 불화수소산(불산) 약 2ppm이 검출됐지만, 측정은 사고 발생 약 두 시간 뒤에 이뤄져 초기 누출량과 농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산은 무색의 자극성 액체로,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물질이다. 사고 당시 배관에는 불산 함량 약 55%의 용액이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배관은 플라스틱(PVC) 계열 소재로 제작돼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는 즉각 해당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역시 포스코DX의 안전관리 체계, 내부 보고 및 신고 지연 여부 등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작업 부주의보다 노후 설비, 하청 중심의 구조, 안전관리 미비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정임에도 보호구 착용, 현장 관리자의 통제 등 기본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가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동계는 이번 사고를 “위험의 외주화가 초래한 인재”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포스코의 안전관리체계 전면 재점검을 요구했다. 환경단체 또한 유해물질의 외부 확산 가능성과 지역 환경영향에 대한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심달호 포스코DX 대표는 5일 오후 5시 30분께 발표한 사과문에서 “오늘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작업 준비를 하던 포스코DX의 하도급사 근로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을 잃어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상해를 입으신 근로자들의 치료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한 뒤 관계 법령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정한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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