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파주 학부모들, 조속한 폐쇄 촉구
-"성매매 근절 파주서 일어나도록 함께할 것"
-김경일 파주시장 "내 소신 확인…더욱 노력"

5일 오전 파주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통학로 조성을 위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촉구 학부모·시민 기자회견' 에서 참가자들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5일 오전 파주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통학로 조성을 위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촉구 학부모·시민 기자회견' 에서 참가자들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올해로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된 지 20주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여기 용주골 성매매집결지는 이 법을 20년째 비웃기라도 하듯 지금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5일 오후 경기 파주시청에서 진행된 '성매매 근절 및 성매매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해 파주시 성매매집결지의 조속한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 전달식 현장.

오선민 전국 성매매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대표(여성인권지원상담소 에이레네 소장)는 김경일 파주시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한 후 "파주시 연풍리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용주골 성매매집결지'를 조속하게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오랜 불법의 뿌리를 뽑아내는 일에 이 땅의 주인인 파주시민들이 일어섰다"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파주시의 정책적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찰도 이곳을 더 이상 무법지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성매매 알선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고 성구매 수요 차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오선민 성매매피해자지원을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대표가 5일 오전 파주 연풍리에서 열린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오선민 성매매피해자지원을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대표가 5일 오전 파주 연풍리에서 열린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전국 최대 규모 용주골 조속하게 폐쇄"

협의회는 부산, 창원, 포항, 울산, 여수,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성매매피해자의 탈성매매와 자립을 지원하는 단체들의 연합 조직이다. 2009년 구성된 후 공식적으로 특정 지자체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지지를 표명한 적은 없었지만 이례적으로 지난해 2월 파주 성매매집결지를 방문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촉구했다.

파주시 학부모들도 이날 오전에 발표한 성명서를 전달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파주 혜음로에 위치한 파주제일교회 앞에서 반 성매매 시민활동단 '클리어링', 협의회 대표단 등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통학로 조성을 위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촉구 학부모·시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반성매매 시민활동단 클리어링이 5일 오전 파주 연풍리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반성매매 시민활동단 클리어링이 5일 오전 파주 연풍리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정은영 연풍초등학교 학부모회 부회장은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등하굣길에 별 일이 없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는 일이 습관처럼 굳어진지 오래"라며 "성매매집결지의 존재를 외면했던 과거와는 달리 우리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들의 위험천만한 통학로를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소중한 아이들이 불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는 곳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부모인 우리가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성매매집결지가 조속히 폐쇄되는 그 날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구매 알선 블랙박스 영상 신고 CCTV 설치 안내문. /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성구매 알선 블랙박스 영상 신고 CCTV 설치 안내문. /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CCTV 운영 등으로 성매매 위축됐지만…근본적 해결책은 '폐쇄'

성매매집결지 현장 곳곳에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CCTV 설치·운영, 성매매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성매매집결지 운영을 크게 위축시켰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것이기에 폐쇄 촉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협의회는 파주시와 경찰, 언론이 힘을 모아 성매매집결지를 조속히 폐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안전하고 성 평등한 교육권과 주거권 보장을 위해 조속한 폐쇄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파주시 학부모와 시민들의 활동에 연대의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오선민 대표는 "2006년 춘천 장미촌 폐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성매매 근절의 움직임이 파주에서도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 학부모들과 전국 활동가의 연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반드시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만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여겨졌던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조속히 추진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과 시민들의 활동에 '올바름은 힘을 잃지 않는다'는 내 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멀리 남쪽에서부터 북쪽 끝에 있는 여기 파주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대표들의 말씀을 채찍 삼아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성매매집결지에 성매매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성매매집결지에 성매매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알티케이뉴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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